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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Book

토모코 니노미야 - 87 clockers

 

노다메 칸타빌레로 유명한 '토모코 니노미야'의 최신작 '87 clockers'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한 작품 이후로 들고 나온 것이 다름 아닌 오버클록 이라니!!

(오버클록에 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해당 분야가 Entertainment 의 소재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커가 등장할지언정 훈남 주인공을 서포트하기 위한 조력자일 뿐이고,

막상 해킹에 들어가는 노력과 난해함은 전부 무시한 채 - 키보드만 몇 번 두들기면, 끝!! 으로 묘사될 뿐이었으니)

 

현재 우리나라에는 단행본 2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 (표지는 여자지만, 주인공은 남자) 은 표지의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오버클록을 시작하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의 컴퓨터공학 학부 시절이 떠올랐다.

 

학부 2학년, 처음으로 전공수업을 시작했을 때 나는 결코 따라 갈 수 없었다.

2월 말에 육군을 마치고, 곧장 복학해서 프로그래밍이 뭔지, 개발환경 구축이 뭔지 도통 따라 갈 수 없었다.

 

어여쁜 여학우들은 실력있는 남학우들 여럿을 이끌고 다니면서 - 퀴즈, 시험, 과제 를 외주 맡기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당당히' 능력을 인정받아(?) 외주를 받아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악에 받쳐 프로그래밍을 기숙사 방에서 홀로 프로그래밍을 했었고, 시간은 흘러흘러 1주일짜리 어셈블러 프로그래밍 과제가 발표된지 3시간만에 마칠 수 있는 무렵이 됐을 때 시간표를 뜯어보니

어여쁜 여학우들과 겹치는 수업이 하나도 없었다.

 

눈물에 겨워, 다음 학기 시간표는 정말 공들여서 다시 짰다.

이번에야 말로 !! 외주를 받고, 의기양양하게 허세를 부려야지.

 

운영체제(OS) 수업이 한 학기 내내 Stanford 대학과 동일한 OS 과제를 진행한다고 공지됐다.

이번만은 갈고 닦은 허세를 작렬시키리라!!

약 180 여개의 운영체제 구현 Test Case 가 'Success' 를 띄우고, 환희에 눈물겨워 주변을 돌아보니...

 

어여쁜 여학우는 고사하고, 모든 여학우가 수강철회, Drop 시키고 난 뒤였다.

그야말로 군대 내무실 분위기가 흐르는 강의실.

 

그리고, 어느 덧 찾아온 졸업.

 

작품 속 남자 주인공은 외칩니다.

"그럼 그 사람이 1등이 아니게 되면, 제가 1등이 되면

그 사람과 헤어지고 저랑 같은 팀이 되어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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